비밀의 언덕 - 기록하는 사람의 힘
글짓기와 글쓰기가 있다. 지어내는 일은 잘 못하므로 내 글은 주로 쓰기라고 할 수 있을텐데 무엇인가에 대해 정직하게 있는 그대로 쓰려면, 그 진실에 다가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글의 시작은 짓기보다는 쓰기부터가 먼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솔직하고 정직한 것이 능사는 아니다. 영화가 말해주듯. 비밀의 언덕에서 명은이의 글은 짓기부터 시작했고, 인정욕구에서 비롯된 몇몇 행동들은 철저하고 계획적인 거짓으로까지 발전한다. 그러다 어른의 세계에 가까운 듯하고 솔직한 것으로 어필하는 혜진을 만나면서부터 명은의 글은 짓기가 아닌 쓰기로 전화한다. 이 변화의 시도는 인정욕구의 연장선에 있었으며, 경쟁과 동경 그 중간쯤의 현실적인 선택이기에 자연스러웠고, 결국 외부의 우연을 통해 내부의 필연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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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8. 16. 1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