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의)세계가 좁아지면 😰
최근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아마겟돈 타임"을 봤다. 하나는 재난영화고 하나는 부조리극이다. 전자가 문명의 바닥이 무너지자 야만으로 회귀하는 적나라한 인간군상을 그렸다면, 후자는 소수자(이민자 후세대)인 한 가족(좁게는 한 인간)이 살아남기 위해 윤리와 도덕을 버리는 이야기다. 왜 그랬는지 다면적으로 그리고 있긴 하지만 둘 다 인간의 추락, 인간성 상실이라는 메세지를 공유하고 있다. 그리고 공통으로 잡은 설정 중 하나는 좁아지는 세계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지진으로 인해 사람이 설 땅 자체가 줄어들었기때문에 만들어지는 스트레스를 명시적으로 표현하고 있고, 또한 그 조건 속에서 추가로 내외부를 규정짓고 타인을 배제함으로써 세계를 더 축소시킨다. 아마겟돈 타임은 아이인 주인공이 적응 문제로 공립학교에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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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8. 18. 15:47